올 들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현재 주요 은행의 최고 대출금리는 연 4.77% 수준이다. 변동금리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도 시중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기준 금리가 13개월째 오르고 있고,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연내 연 5% 돌파도 내다보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29일 기준)는 국민은행이 코픽스 잔액 기준 금리가 최고 연 4.77%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변동금리 최저 구간이 연 2.83%로 아직 2%대에 있지만 최고 구간은 4%대 중반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정금리(5년 혼합)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제안했다. 통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연 3.37~4.57%로 잔액 기준 변동금리(연 3.57~4.77%)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5년물 금융채를 기준금리로 삼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와 잔액기준 변동금리는 연 3.30~4.30%로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혼합형 금리의 최고 구간이 연 4.39%로 변동금리(잔액 4.52%, 신규 4.4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고정금리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대출담당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며 “내년부터 변동금리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율도 낮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