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2000선 회복 시도…"추가 하락 공포심 극복할 단계"
코스피지수가 2000선 회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심은 극복할 단계라고 입을 모았다.

30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8포인트(0.31%) 오른 2002.3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35% 하락하고 있다.

패닉장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2000선에서 하방선이 구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 -57.6포인트까지 벌어졌던 G2 씨티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26일 기준 -8.5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며 "미국 실물경기 환경은 설비투자 급감과 순수출 성장기여도 약화와 함께 정상 성장경로로 회귀하는 모습이고, 중국은 연이은 정책부양 시도에 힘입어 바닥 반등 행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기 모멘텀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실제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지수화한 지표다. 0보다 크면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하락하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향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글로벌 증시조정을 일으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향 안정화 단초로 기능할 여지가 많다"며 "중국 매크로 눈높이 제고 가능성은 외국인 현선물 수급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는 이머징 캐리 트레이드 환경 복원에 일조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선물이 순매수 반전시도가 뚜렷하다는 점도 패닉장세가 소강됐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은 순매수 반전시도가 뚜렷한데 현물 속락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잠재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헤지의 일환"이라며 "4분기 수급환경의 주인공인 금융투자 PR 현물(매수차익거래) 러브콜을 일깨웠다"고 분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최근 4일 2만3000계약을 순매수했다"며 "선물매수 움직임을 외국인 복귀 전조로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현재 코스피 레벨에서 추가적 하락에 대한 베팅 수요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도 추가 폭락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 코스닥은 -5.03%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 맞먹는 투매국면으로, 코스닥지수는 9월말 고점 대비 낙폭이 25%에 육박한 상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안정은 쉽지 않아보이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테이퍼링 텐트럼(긴축발작), 유럽재정 위기 등 다양한 위기에도 미 증시의 단기 조정 폭은 10~18%사이에서 제한됐고, 코스닥 낙폭도 10~25% 수준에서 제한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단기에 20% 이상 빠지는 국면은 드물지 않은 이벤트로 기간적 리스크만 감내하면 기회의 영역으로, 이전과 다른 예외적인 초유의 국면일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 것"을 권고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