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도 2천선 붕괴 위험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중앙은행들이 최근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금값은 물론 관련 상품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는데요.

흡사 전쟁통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금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1,229.1달러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16일 연저점(1,176.2달러)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입니다.

실제로 해외 기관들은 최근 금을 전쟁 위기 수준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금을 매입했습니다.

매입한 양만 무려 31.5톤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3.1톤 대비 10배 급증한 규모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헝가리 은행이 보유하기로 한 금의 규모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헝가리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양과 유사한 점에 주목, 다른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미 세계 중앙은행들의 상반기 금 매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고, 헝가리 외에도 폴란드 등 수십 년 만에 금을 다시 사기 시작한 국가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온수 KB증권 연구원

"금이라는 자산은 (단기적으로) 베팅하는 자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변동성을 줄이면서 기대수익률도 일정 부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보존 효과를 위해 매입하는 측면이 크다."

금값이 오르자 금 관련 상품들에도 자금이 몰리며 수익률도 반등세입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금펀드 수익률은 3%를 넘어서며 전체 공모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금펀드 중에서는 금 채굴기업(금광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금선물을 추종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금광주의 경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금값으로 인해 기업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금값이 반등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달러와 보완재 성격을 가진 금의 특성상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금값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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