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010년 이래 최악…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비상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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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지난해 대비 76% 급감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리콜 여파까지
영업이익 2889억원
지난해 대비 76% 급감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리콜 여파까지
현대자동차의 지난 3분기(7~9월) 경영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해외 시장 수요 둔화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 현지 에어백 리콜(결함 시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아 실적 부진 우려를 둘러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3분기 영업이익 2010년 이후 최저
현대차는 25일 3분기에 매출 24조4337억원과 영업이익 2889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42억원)보다 76.0% 급감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게다가 네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면서 부진에 시름이 깊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엔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둔화, 미·중 무역갈등 우려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과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3만7660대(중국 시장 제외)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국 시장을 포함하면 일시적 판매 감소는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방이라 할 수 있는 내수 시장에선 1.4% 감소한 17만144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 추석 연휴에 영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실적 충격의 주원인으로는 신흥국 통화 약세, 리콜 비용 반영이 지목된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20.4% 떨어졌다. 현지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다.
또 미국 시장에서 에어백 불량으로 리콜(결함 시정) 비용 반영이 불가피했다. 현대차는 2011년형 쏘나타 등 일부 차량에 대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엔진 진단 신기술(KSDS)을 개발하는 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 대내외 경영 환경 ‘첩첩산중’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중국 판매에 대해 “쿠페 스타일 세단 ‘라페스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개조차 등을 투입한다”며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전용 모델 투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기술연구소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뤄가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다음달 14일 현지 법인 최고 경영진이 ‘차량 화재 사고’로 청문회에 불려 나가게 됐다.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자동차 안전센터(CAS)가 지난 6월12일 이후 103건의 차량 화재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절차”라며 “합당한 이유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불거진 쏘울 운전자 사망사고는 차량 결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밖에 시계가 멈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5월 내놓은 개편안은 미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무산돼 브레이크가 걸렸다.
일각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섬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통상 연말에 임원인사를 하고 있다”며 “정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미·중 무역 갈등, 선진국 긴축 기조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SUV와 고급차 중심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시장별로 탄력적인 대응을 가져가 판매량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EQ900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등 신차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여기에 미국 현지 에어백 리콜(결함 시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아 실적 부진 우려를 둘러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3분기 영업이익 2010년 이후 최저
현대차는 25일 3분기에 매출 24조4337억원과 영업이익 2889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42억원)보다 76.0% 급감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게다가 네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면서 부진에 시름이 깊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엔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둔화, 미·중 무역갈등 우려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과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3만7660대(중국 시장 제외)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국 시장을 포함하면 일시적 판매 감소는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방이라 할 수 있는 내수 시장에선 1.4% 감소한 17만144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 추석 연휴에 영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실적 충격의 주원인으로는 신흥국 통화 약세, 리콜 비용 반영이 지목된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20.4% 떨어졌다. 현지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다.
또 미국 시장에서 에어백 불량으로 리콜(결함 시정) 비용 반영이 불가피했다. 현대차는 2011년형 쏘나타 등 일부 차량에 대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엔진 진단 신기술(KSDS)을 개발하는 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 대내외 경영 환경 ‘첩첩산중’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중국 판매에 대해 “쿠페 스타일 세단 ‘라페스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개조차 등을 투입한다”며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전용 모델 투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기술연구소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뤄가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다음달 14일 현지 법인 최고 경영진이 ‘차량 화재 사고’로 청문회에 불려 나가게 됐다.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자동차 안전센터(CAS)가 지난 6월12일 이후 103건의 차량 화재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절차”라며 “합당한 이유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불거진 쏘울 운전자 사망사고는 차량 결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밖에 시계가 멈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5월 내놓은 개편안은 미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무산돼 브레이크가 걸렸다.
일각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섬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통상 연말에 임원인사를 하고 있다”며 “정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미·중 무역 갈등, 선진국 긴축 기조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SUV와 고급차 중심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시장별로 탄력적인 대응을 가져가 판매량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EQ900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등 신차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