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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현장] 전명규 전 빙상 부회장 "심석희 기자회견 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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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의원, 심석희 때린 조재범 전 코치 참회 편지 국감서 공개
    [국감현장] 전명규 전 빙상 부회장 "심석희 기자회견 막지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 금메달 제조기에서 파벌 조성과 권력 남용 탓에 빙상경기연맹의 '적폐'로 전락한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이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전 부회장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물음에 답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전 전 부회장의 비위 사실을 확인했고, 노 차관은 "규정 외의 일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 전 부회장은 "규정 외 일은 안 했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전 전 부회장에 대한 두 차례 사안 조사 결과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감사 결과를 종합해 한국체대에 전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빙상연맹 특정 감사를 거쳐 전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 재임 시는 물론 연맹을 떠나 있을 때도 빙상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빙상연맹은 정관에 없는 상임이사회로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 결과적으로 전 전 부회장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방조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전 전 부회장은 자신을 겨냥한 문체부의 특정 감사가 "일방적이었다"며 "요청에 자문한 걸 조종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국감현장] 전명규 전 빙상 부회장 "심석희 기자회견 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 폭행 사건 이면에 전 전 부회장이 있다며 심석희를 때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의 참회 편지와 전 전 부회장의 전화 녹취록을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심석희가 감기 걸렸다며 허위보고로 대통령을 기만했다고 전 전 부회장을 쏘아붙였다.

    이어 조 전 코치가 전 전 부회장의 압력으로 선수를 폭행했다는 취지로 쓴 편지를 화면에 띄웠다.

    전 전 부회장이 대표팀에서 한국체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강요하며 욕설하고 때렸다는 내용이 편지에 담겼다.

    전 전 부회장은 "압박한 적도 없고, 편지에 나온 대로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전 전 부회장이 조 전 코치의 변호사 지원비를 논의하고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자신이 막았다고 얘기한 녹취록을 폭로했다.

    거듭된 추궁에도 전 전 부회장은 "올림픽이 코 앞이라 심석희가 빨리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며 "표현을 잘못한 것 같다"고만 했을 뿐 기자회견을 막진 않았다고 버텼다.

    노태강 차관은 "새로 드러난 건 다시 살피겠다"며 전 전 부회장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육부의 지시를 받은 한국체대는 전 전 부회장에게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불렀다.

    전 전 부회장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 빙상계를 떠났다가 2017년에 다시 돌아온 것을 두고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다고 해 연맹 반대세력이 이를 문제 삼았고, 이후 4대 악 센터 등에서 나를 조사한 바람에 대회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안현수가 본인의 입으로 나 때문에 러시아로 가지 않았다고 공개로 얘기해 내 누명이 조금이나마 벗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등과 빙상인이 어울리는 것을 경계한 전 전 부회장은 "제자에게 세 사람과의 사적인 모임에 끼어선 안 된다고 했다"며 "그게 최순실 눈 밖에 난 지는 모르겠으나 주변 상황이 이후 바뀌었다"고 밝혔다.

    전 전 부회장은 빙상계로 파고든 '적폐' 국정 농단 세력을 배격했지만, 정작 한국체대 위주의 파벌 형성과 폭행 사주 등으로 빙상계의 적폐로 낙인 찍힌 기구한 운명이 됐다.

    전 전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4년 전 내가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다던 세력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게 이런 일을 자행해 안타깝다"면서 "부덕의 소치이며 지난 4월에 부회장직을 관두고 더는 연맹 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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