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3일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07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정기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294억원, 17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도이치오토월드 추가 분양분 반영 및 공정률 상승, BMW 대규모 리콜 시행에 따른 A/S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및 이익 규모 등이 주목된다"고 했다.

3분기 신차부문(BMW, MINI) 매출액은 2017년 3분기(1893억원) 대비 약 25%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BMW 브랜드 신차 매출이 큰 폭 감소했는데, 이는 BMW 차량 화재 이슈에 따른 판매 부진 및 풀체인지 모델 출시 부재에 기인한다며 하지만 4분기부터는 BMW 3시리즈 재고 소진 및 BMW X5 등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신차 매출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A/S부문의 이익률은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약 3%대) 대비 큰 폭의 이익률 개선은 BMW 차량 리콜 시행에 따른 A/S 설비 가동률 상승, 그리고 지난해 약 30% 확대한 A/S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직원 숙련도 향상 등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3분기말 기준 도이치모터스는 약 3~40% 수준의 리콜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연말까지 100%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 A/S부문의 이익률 및 이익 규모는 3분기 수준을 유지, 또는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3분기 도이치오토월드 분양수익은 약 11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합계(약 46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큰 폭의 이익 증가는 3분기 중 두 차례 추가 분양분의 3분기 말까지 진행된 공정률이 일괄 인식된 점, 그리고 전분기대비 공정률이 큰 폭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에 따르면 연말까지 공정률은 약 30%를 달성할 전망이며, 이를 감안시 4분기 도이치오토월드 분양수익는 3분기의 일회성 증가요인(3분기 중 신규분양분 일괄 인식)을 감안하더라도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도이치모터스의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1조931억원, 528억원으로 15.0%, 350.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5배에 거래 중"이라며 "4분기부터 예정된 풀체인지 라인업 출시에 따른 신차 매출 회복, A/S부문의 높은 수익성 지속, 그리고 도이치오토월드 공정률이 4분기부터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는 점 감안시 현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