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에 매일 ‘덜덜’ … 진전증,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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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 씨(32). 그는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왜 자꾸 불안한 사람처럼 손을 왜 떠느냐”는 싫은 소리를 들었다. 김 씨는 평소 수전증을 갖고 있다. 자신이 제어할수 없는 손떨림 때문에 이런 핀잔을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상사에게 술잔을 올리다 손이 떨리는 바람에 회식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그는 결국 이 일을 계기로 한방병원을 찾아 수전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김 씨는 “수전증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어디서 개선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며 “이번 기회에 손떨림으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아예 없애고 싶다”고 토로했다.
손·머리 등 신체 일부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떨리는 진전증으로 힘겨워하는 환자가 적잖다. 떨림증상 자체는 사실 큰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지적으로 깨닫는 경우가 적잖다. 한번 증상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적잖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쉽다.
흔히 수전증 등 일반적인 떨림현상을 특발성 진전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이유나 원인 없이 떨린다는 의미다. 진전증은 나타나는 신체부위에 따라 달리 불리기도 한다. 가령 손을 떨면 ‘수전증’, 나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고 있다면 ‘체머리(두전증)’라고 본다. 다리나 몸 전체를 떤다면 ‘신전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전증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본태성·심인성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게 본태성 진전증이다. 이는 신경계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손이나 몸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 인구의 약 4.6%가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현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40세 이후가 가장 많고, 부모가 수전증을 가진 경우 자녀의 유병률은 30~50% 정도다.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고 음주를 많이 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피곤하거나, 환절기에 컨디션이 저하되면 떨림이 더 심해진다. 최근엔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환자도 증가세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진전증 증상은 경미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다른 사람의 지적으로 증상을 인지하면 심리적 압박감이 동반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수전증·진전증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에서 호발한다”며 “이를 두고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이 약해서 나타난다’고 보고, 이런 내용을 현대의학으로 풀어보면 ‘뇌기능이 떨어졌을 때 진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손떨림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수전증을 심허수진(心虛手振)이라고 표현한다.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두전증 등 진전증 환자는 아무래도 생활의 불편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안타깝다”며 “대다수 환자들은 긴장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낯선 환경이나 어려운 사람 앞에서 더 긴장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니, 먼저 나서서 ‘제가 손을 떨어요’ ‘머리를 떨어요’라고 말하는 게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간혹 손떨림 등 수전증을 두고 파킨슨병으로 오인해 겁을 먹는 경우도 있다. 문 원장은 “진전증은 실제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나, 무조건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 의한 진전증은 팔을 가만히 내려놓는 등 안정된 상황에서 몸이 떨린다”며 “만약 평소엔 손떨림이 없다가 동작 중이나 손에 힘을 줘 물건을 잡을 때 떨린다면 파킨슨병이 아닌 진전증으로 인한 수전증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병하 원장에 따르면 최근엔 ‘머리가 흔들린다’는 이야길 듣는다며 내원하는 환자도 부쩍 늘었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흔들흔들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역시 진전증의 일종이며 ‘두전증’이라고 부른다. 심한 경우 머리는 물론 목, 혀, 목소리까지 떨린다. 이 역시 뇌기능저하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이뿐 아니라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도 나타날 수 있다.
진전증 환자들은 이런 증상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막막해하는 경우가 적잖다. 한방에서는 떨림 자체뿐 아니라 떨리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인 뇌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 원장은 “진전증은 뇌기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이를 향상시켜주는 침, 약침, 한약으로 치료한다”며 “특히 교감신경이 항진되었을 때 진전증이 악화되는 만큼 이를 안정시켜주는 약침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두전증도 수전증과 마찬가지로 뇌기능을 증진하고, 상황에 따라 목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완화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은 떨림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마나 대추 같은 약재를 달여 차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며, 비타민과 마그네슘을 포함한 미네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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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수전증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어디서 개선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며 “이번 기회에 손떨림으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아예 없애고 싶다”고 토로했다.
손·머리 등 신체 일부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떨리는 진전증으로 힘겨워하는 환자가 적잖다. 떨림증상 자체는 사실 큰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지적으로 깨닫는 경우가 적잖다. 한번 증상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적잖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쉽다.
흔히 수전증 등 일반적인 떨림현상을 특발성 진전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이유나 원인 없이 떨린다는 의미다. 진전증은 나타나는 신체부위에 따라 달리 불리기도 한다. 가령 손을 떨면 ‘수전증’, 나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고 있다면 ‘체머리(두전증)’라고 본다. 다리나 몸 전체를 떤다면 ‘신전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전증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본태성·심인성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게 본태성 진전증이다. 이는 신경계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손이나 몸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 인구의 약 4.6%가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현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40세 이후가 가장 많고, 부모가 수전증을 가진 경우 자녀의 유병률은 30~50% 정도다.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고 음주를 많이 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피곤하거나, 환절기에 컨디션이 저하되면 떨림이 더 심해진다. 최근엔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환자도 증가세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진전증 증상은 경미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다른 사람의 지적으로 증상을 인지하면 심리적 압박감이 동반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수전증·진전증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에서 호발한다”며 “이를 두고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이 약해서 나타난다’고 보고, 이런 내용을 현대의학으로 풀어보면 ‘뇌기능이 떨어졌을 때 진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손떨림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수전증을 심허수진(心虛手振)이라고 표현한다.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두전증 등 진전증 환자는 아무래도 생활의 불편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안타깝다”며 “대다수 환자들은 긴장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낯선 환경이나 어려운 사람 앞에서 더 긴장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니, 먼저 나서서 ‘제가 손을 떨어요’ ‘머리를 떨어요’라고 말하는 게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간혹 손떨림 등 수전증을 두고 파킨슨병으로 오인해 겁을 먹는 경우도 있다. 문 원장은 “진전증은 실제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나, 무조건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 의한 진전증은 팔을 가만히 내려놓는 등 안정된 상황에서 몸이 떨린다”며 “만약 평소엔 손떨림이 없다가 동작 중이나 손에 힘을 줘 물건을 잡을 때 떨린다면 파킨슨병이 아닌 진전증으로 인한 수전증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병하 원장에 따르면 최근엔 ‘머리가 흔들린다’는 이야길 듣는다며 내원하는 환자도 부쩍 늘었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흔들흔들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역시 진전증의 일종이며 ‘두전증’이라고 부른다. 심한 경우 머리는 물론 목, 혀, 목소리까지 떨린다. 이 역시 뇌기능저하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이뿐 아니라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도 나타날 수 있다.
진전증 환자들은 이런 증상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막막해하는 경우가 적잖다. 한방에서는 떨림 자체뿐 아니라 떨리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인 뇌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 원장은 “진전증은 뇌기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이를 향상시켜주는 침, 약침, 한약으로 치료한다”며 “특히 교감신경이 항진되었을 때 진전증이 악화되는 만큼 이를 안정시켜주는 약침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두전증도 수전증과 마찬가지로 뇌기능을 증진하고, 상황에 따라 목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완화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은 떨림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마나 대추 같은 약재를 달여 차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며, 비타민과 마그네슘을 포함한 미네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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