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내년 축구·야구 선수 '모집 계획 없다' 공식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경찰청이 어제(15일) 공문을 보내와 '공고한 대로'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당장 올해부터 프로야구 경찰야구단과 프로축구 신규 선수(의경) 선발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이 사실을 뒤늦게 공식 통보한 것이다.
이는 프로축구연맹이 아산 선수의 모집 중단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한 협약을 무시한 것에 반발하자 경찰청이 뒤늦게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연맹은 지난 2017년 1월 경찰대학, 아산시 등 3자가 체결한 아산 구단 운영 협약서에서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차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는 사전 협의 규정을 넣었다.
경찰청은 또 전날 오후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과 장윤호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회의를 한 자리에서도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에 '선수 충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단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리그 최소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아산은 내년 시즌부터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프로야구 퓨처스(2군) 리그에 참가 중인 경찰 야구단 역시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정상적인 리그 참가가 어렵다.
경찰청이 선수를 뽑지 않으면 경찰 야구단엔 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6명, 투수 9명 등 20명 밖에 남지 않아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찰 측이 선수 충원 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지만 아산이 올해 선수를 예정대로 뽑지 않으면 내년 리그 참가는 불가능하다"면서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 방침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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