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2조1475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98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627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팔자'가 본격화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8거래일간 순매도한 금액은 총 2조367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조280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8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16년 1월 7일부터 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최장 연속 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주를 주로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삼성전기(5267억원), 삼성전자(4904억원), 셀트리온(12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54억원), LG화학(1008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877억원), 메디톡스(514억원), SKC코오롱PI(280억원), 카페24(272억원), 컴투스(192억원) 등을 많이 처분했다.
외국인의 거센 '팔자' 공세에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73%, 11.04% 하락하면서 지난해 랠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과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코스피지수가 1.51% 오르며 반등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9월말부터 증시를 끌어내렸던 복합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단순히 낮아진 주가 레벨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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