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제2의 신라젠 혹은 한국판 앵그리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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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 기업에 대해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신라젠`이다, `시장가치가 1조원에 이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이비엘바이오`인데요.
회사 창립부터 참으로 특이한 사례가 많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핀란드의 노키아가 몰락한 후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성공한 `앵그리 버드`와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알투바이오에서 에이비엘바이오를 한 번 집중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14명 창업 `의기투합`
에이비엘바이오에는 한화케미칼 출신이 많습니다.
이상훈 대표를 비롯해 초기 창립 멤버 14명이 모두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출신입니다.
<신용과 의리로 하나되는 우리의 한화=>그룹가(歌)입니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유화)부문과 바이오사업부 부문이 있었는데요.
바이오사업부는 머크(MSD)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으며, 대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순항을 지속했습니다.
한화케미칼이 뛰어들었던 시절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당시(2009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해보겠다고 선언한 타이밍이었죠.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이 개발했던 대표적인 품목은 레미케이드(셀트리온), 엔브렐(한화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현 에피스>), 휴미라 등 3대 종양괴사인자((TNF-α)를 치료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까지 임상속도 등 개발이 상당히 빨랐던 게 사실입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앞섰으니까요.)
그런데, 큰 이변이 생겼습니다.
2015년 한화케미칼은 머크(MSD)와 개발하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엔브렐, HD-203)의 공급 계약을 해지하게 됩니다.
계약 공급 금액만 7,639억원인데요.
이로 인해 한화케미칼은 2016년 오송 바이오공장을 바이넥스에 매각하는 등 바이오사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결국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연구진들도 하나 둘 씩 회사를 떠났습니다.
▲ 핀란드 노키아(Nokia)의 몰락으로 탄생한 `앵그리버드`
전세계 이동통신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핀란드의 노키아(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이죠)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앵그리버드` 새총으로 새를 날려 알을 훔쳐간 돼지들을 물리치는 퍼즐게임인데요.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회사는 바로 `로비오(Rovio)`입니다.
핀란드의 경제 성장 1/4를 떠받들면서 1998년 세계1위의 모바일 기기 개발사로 등극한 이후 스마트폰 시대의 대응 부재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결국 핸드폰 사업을 접게 됐습니다.
이후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노키아 출신 인력들이 대거 IT시장으로 나오면서 스타트업 창업 붐을 일으키면서 성장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입니다.
▲ 2016년 창업한 `에이비엘바이오`…이중 항체 플랫폼 보유
한화케미칼이 사업을 접은 후 이상훈 당시 바이오사업부 임원(상무)는 연구진들을 모아 2016년 에이비엘바이오를 창업하게 됩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항체는 질환 단백질의 두 부위에 결합하거나 두 개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입니다.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억제하기 때문에 단일항체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해 면역항암제와 CAR-T(카티셀)에 이어 내년 1월에 열리는 미국 JP모건 컨퍼런스에서는 이중항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슈와 얀센, JNJ(존슨앤존슨)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 많습니다. 물론 이중항체가 단독요법보다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듯 합니다.>
지난 달 10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기반의 신규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운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04(대장암, 두경부암)`와 `ABL105(유방암, 위암)`에 대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동아에스티와 美 트리거테라퓨틱스와도 이중항체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유한양행, CJ헬스케어,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와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많은 협력과 기술이전을 하고 있는데요.
▲ 에이비엘바이오, 코스닥 입성 `카운트다운`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현재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중입니다.(지난 달 코스닥시장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습니다.)
올해 바이오벤처업계에서는 크게 2개 기업이 회자가 많이 되곤 했는데요.
하나는 이정규 대표가 이끄는 브릿지바이오, 하나는 이상훈 대표가 이끄는 에이비엘바이오였습니다.
<물론 바이오벤처업계에서는 브릿지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소위 펀딩 잘하고 기술이전 잘하는 기업에 대해 시기와 질투하는 내용들도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개발 공정 단계를 볼 때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비임상, 동물실험), 임상1,2,3(Phase 1,2,3)시험 등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일 듯 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주인공은 바로 `에이비엘바이오`인데요.
회사 창립부터 참으로 특이한 사례가 많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핀란드의 노키아가 몰락한 후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성공한 `앵그리 버드`와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알투바이오에서 에이비엘바이오를 한 번 집중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14명 창업 `의기투합`
에이비엘바이오에는 한화케미칼 출신이 많습니다.
이상훈 대표를 비롯해 초기 창립 멤버 14명이 모두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출신입니다.
<신용과 의리로 하나되는 우리의 한화=>그룹가(歌)입니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유화)부문과 바이오사업부 부문이 있었는데요.
바이오사업부는 머크(MSD)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으며, 대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순항을 지속했습니다.
한화케미칼이 뛰어들었던 시절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당시(2009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해보겠다고 선언한 타이밍이었죠.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이 개발했던 대표적인 품목은 레미케이드(셀트리온), 엔브렐(한화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현 에피스>), 휴미라 등 3대 종양괴사인자((TNF-α)를 치료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까지 임상속도 등 개발이 상당히 빨랐던 게 사실입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앞섰으니까요.)
그런데, 큰 이변이 생겼습니다.
2015년 한화케미칼은 머크(MSD)와 개발하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엔브렐, HD-203)의 공급 계약을 해지하게 됩니다.
계약 공급 금액만 7,639억원인데요.
이로 인해 한화케미칼은 2016년 오송 바이오공장을 바이넥스에 매각하는 등 바이오사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결국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연구진들도 하나 둘 씩 회사를 떠났습니다.
▲ 핀란드 노키아(Nokia)의 몰락으로 탄생한 `앵그리버드`
전세계 이동통신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핀란드의 노키아(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이죠)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앵그리버드` 새총으로 새를 날려 알을 훔쳐간 돼지들을 물리치는 퍼즐게임인데요.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회사는 바로 `로비오(Rovio)`입니다.
핀란드의 경제 성장 1/4를 떠받들면서 1998년 세계1위의 모바일 기기 개발사로 등극한 이후 스마트폰 시대의 대응 부재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결국 핸드폰 사업을 접게 됐습니다.
이후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노키아 출신 인력들이 대거 IT시장으로 나오면서 스타트업 창업 붐을 일으키면서 성장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입니다.
▲ 2016년 창업한 `에이비엘바이오`…이중 항체 플랫폼 보유
한화케미칼이 사업을 접은 후 이상훈 당시 바이오사업부 임원(상무)는 연구진들을 모아 2016년 에이비엘바이오를 창업하게 됩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항체는 질환 단백질의 두 부위에 결합하거나 두 개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입니다.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억제하기 때문에 단일항체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해 면역항암제와 CAR-T(카티셀)에 이어 내년 1월에 열리는 미국 JP모건 컨퍼런스에서는 이중항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슈와 얀센, JNJ(존슨앤존슨)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 많습니다. 물론 이중항체가 단독요법보다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듯 합니다.>
지난 달 10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기반의 신규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운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04(대장암, 두경부암)`와 `ABL105(유방암, 위암)`에 대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동아에스티와 美 트리거테라퓨틱스와도 이중항체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유한양행, CJ헬스케어,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와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많은 협력과 기술이전을 하고 있는데요.
▲ 에이비엘바이오, 코스닥 입성 `카운트다운`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현재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중입니다.(지난 달 코스닥시장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습니다.)
올해 바이오벤처업계에서는 크게 2개 기업이 회자가 많이 되곤 했는데요.
하나는 이정규 대표가 이끄는 브릿지바이오, 하나는 이상훈 대표가 이끄는 에이비엘바이오였습니다.
<물론 바이오벤처업계에서는 브릿지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소위 펀딩 잘하고 기술이전 잘하는 기업에 대해 시기와 질투하는 내용들도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개발 공정 단계를 볼 때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비임상, 동물실험), 임상1,2,3(Phase 1,2,3)시험 등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일 듯 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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