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행정부, 中내정간섭 등 거짓선동으로 유권자 마음 잡으려 해"
中매체 "美에 인도된 中스파이 공개적 활동…간첩증거 없어"
미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처음으로 미국 사법당국에 인도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미국이 또 잘못된 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쉬옌쥔이 미국의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의 활동은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이지 간첩 행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쉬옌쥔은 몇몇 미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하도록 했고, 여행 경비 등을 지원했다"면서 "이런 활동을 대역무도한 행위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역시 중국에 와서 강연료를 받고 강연을 해왔다"면서 "미국의 많은 비밀을 아는 이들의 강연을 도운 중국인들 모두를 스파이로 봐야 하는 하느냐"고 반문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은 끊임없이 중국이 대규모 간첩 활동을 벌인다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현대화가 모두 미국에서 훔친 것이라는 주장은 매우 왜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교류하는 학자들과 심지어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까지 도둑으로 몰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인류의 교류를 중세시대로 되돌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1면 논평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 사실을 반복해 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고전 '한비자' 내저설(內儲說) 편에 나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라는 문구를 인용해 "미국의 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내정을 간섭하려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하면서 중국의 경제발전과 국내·외 정책을 왜곡하고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거짓을 1만 번 반복하더라도 거짓은 거짓"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려 한 적이 없고, 완전히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중상모략은 완전히 헛수고일 뿐"이라며 "오히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을 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