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오피스텔 시장…규제에도 `역세권 불패공식` 여전
잇따른 규제 여파로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곳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수요자들이 몰리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접수 건수가 한 건도 없는 `청약 제로(0)` 단지도 나왔다.

특히 올해 역세권 오피스텔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622실 모집에 총 6만6546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 105.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힐스테이트 금정역(62.62대 1)`과 `분당 더샵 파크리버`(56.8대1)로 나란히 두 자릿수가 넘는 경쟁률로 열기를 달궜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지하철역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교통이 편리하고,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도 아파트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입지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젊은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이나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규제 강화로 아파트 대체 상품 `각광`…소액투자 가능하고 은행보다 높은 수익 기대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총 12만2065건으로 지난해 10만4191건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 매매시장을 옥죄는 규제 강화가 이어지자 수익형 부동산을 대안으로 주목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오피스텔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여전히 은행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금리비교 자료에 따르면 신한·하나·국민 등 18개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금리는 0.75~2.30%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조사한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5%를 기록했다. 단순 셈법으로도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 하반기 주목 받는 오피스텔 분양…인기지역 역세권 단지 `관심`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 하반기에도 오피스텔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 역세권 물량들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서울 도심권에서는 한양건설이 서울 중구 황학동 1257번지 일대에 짓는 `황학동 한양립스 이노와이즈`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지하 6층~지상 12층, 전용 19~31㎡, 총 363실로 규모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특화설계를 반영했으며 공간활용도를 높인 첨단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근에는 신당역(2·6호선)과 동묘앞역(1·6호선) 등 서울 전역을 오갈 수 있는 환승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청계천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마트와 중앙시장, 왕십리뉴타운, 동대문패션타운 등이 가까워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자이S&D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별내자이엘라`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전용 60㎡ 총 296실로 구성되며 향후 지하철 4호선 연장선(2021년 예정) 개통 시 북부별내역(가칭)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 대유평지구 2-2블록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4층~39층, 전용면적 23~59㎡, 총 458실 규모로 이뤄지며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이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오피스텔은 출퇴근 여건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불황에도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며 "하지만 역세권의 경우도 역과의 거리나 노선, 환승 여부로 임대료와 시세 차이가 있는 만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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