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달 기존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두산은 이 사업을 위해 2016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자체 기술로 드론용 연료전지팩을 개발했다. 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두산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를 처음 선보였다. 한 번 충전해 2시간 이상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으로 20~30분에 불과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용 스마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9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사용자 편의성과 기능성을 대폭 개선한 ‘두산커넥트’를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텔레매틱스는 장비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작업 중인 굴삭기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과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두산커넥트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지난달에는 독자 기술로 제작한 ‘두산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굴삭기의 붐과 암, 버킷 등 작업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4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작업 정보를 조종석의 모니터를 통해 작업자에게 제공한다. 별도의 측량 작업 없이 진행 중인 굴삭 작업의 넓이,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 오차 범위 내에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측량 작업을 줄여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작업자의 정확도를 높이는 ‘머신 컨트롤’ 기술까지 연계해 스마트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8㎿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5개 산·학·연이 함께 참여해 48개월간 수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50억원 규모다. 주관기관인 두산중공업은 8㎿급 모델의 설계와 제작, 실증을 총괄한다.
두산중공업은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전력공사와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베트남은 지난 24년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함께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현재 180㎿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00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해외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은 2016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변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해 두었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ESS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ESS 시장이 2020년 5조원, 2025년에는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스마트그리드 보급 지원사업’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ESS와 소규모 전력망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에는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관 주차장에 ESS를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이 발전소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해 뒀다가 전력이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산은 국내와 북미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와 유럽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