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행안부 조사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고양시청의 홍훈기 주무관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홍 주무관은 행안부의 초기 태도를 언급하며 "이번 일은 감사의 절차와 방식도 문제였지만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행안부의 태도가 일을 더 키웠다"며 "갑질이나 불법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행안부 조사관과 함께 홍 주무관을 조사했던 고양시청 김성주 감사관은 당시 불법 신체 수색은 없었으며 차 안에서 조사한 것은 사전에 홍 주무관의 의견을 묻고 동의를 얻은 뒤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현장에서 바로 홍 주무관이 "차 안에서 조사받는 것을 물어본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면서 "시청 청문감사실에서 몸수색도 했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김부겸 장관은 "무슨 변명을 하겠냐"면서 "모든 행정행위는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조직원들에게 각별하게 주지시키겠다"면서 여러 차례 몸을 낮췄다.
김 장관은 앞서 업무보고에서 '갑질' 행위와 관련해 "근본 원인을 분석해 갑질·비위근절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며 "행안부가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원래 취지와 달리 오해받을 만한 발언과 행동은 사과했다"면서 "다만 법 개정 취지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자는 것이지 정부가 민간 기관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여러 차례 "절대 (재해구호협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양측 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을 두고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에서 양측 의견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무리하게 법 개정을 추진하면 마찰이 또 생길 수 있다"며 양측의 원만한 소통을 주문했다.
같은 당 이진복 의원 역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은 대화로 해결하라"고 양측에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