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는 지지부진
실적개선 자신감에 투자 나서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태영 에스넷 대표이사 사장 등 임직원 14명은 지난 8월24일부터 10월4일까지 총 3만9817주를 평균 4500~4753원에 사들였다. 에스넷은 사실상 지배주주인 박효대 블루로터스 대표(올해 6월 말 기준 지분율 6.23%)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것을 제외하면 임직원이 한꺼번에 자사주를 매입한 경우가 2009년 이후 없었다. 박 대표는 에스넷 최대주주인 블루로터스(12.85%) 지분 39%를 갖고 있다. SI업계에선 에스넷 임직원의 잇단 자사주 매입이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의 대표적 수주 성공 사례는 지난 6월 초 계약을 맺은 동행복권 사업이다. 에스넷은 제주반도체, 케이뱅크, 한국전자금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기 사업자 선정에 참여, 수주에 성공했다.
에스넷은 이 사업을 통해 시스템 구축 부문에서 연말까지 약 322억원, 유지관리 부문에서 5년간 145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넷은 이 밖에 △농협은행 통신인프라 증설 △인천공항 내부 운영망 성능 개선 등 고도화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중교통(버스) 공공와이파이 체감 품질개선 사업 등을 6~8월 연이어 수주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아이온페이와 이루온, 중국 쑤저우반도체 등이 발주한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사업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스템의 개발·유지·업그레이드 사업을 하는 자회사 굿어스를 굿어스데이터(데이터 사업)와 굿어스스마트솔루션(솔루션 사업)으로 지난 8일 분할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통해 에스넷이 올해 작년보다 34.03% 늘어난 179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255.11% 증가한 63억원의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I 기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SI 시장은 2012~2016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그쳐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최근 에스넷의 성장 스토리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넷이 최근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