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행을 경험해 본 10명 중 8명은 1년 이내 다시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익스피디아 제공
혼행을 경험해 본 10명 중 8명은 1년 이내 다시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익스피디아 제공
나 홀로 여행을 즐기는 ‘혼행족’은 즉흥적으로 떠나는 5일 이하의 단기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직항 노선을 이용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스피디아가 혼자 여행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20대와 3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혼행의 대표적 콘셉트는 ‘즉흥적인 자유여행’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60%가 미리 빡빡한 일정의 계획을 세우기보다 여행지에서 현지 상황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고 여유로운 일정을 즐긴다고 답했다. 여행 기간도 4박5일 이하의 짧은 여행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절반(48%)에 가까웠다.

혼행을 떠나는 이유는 응답자 대부분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여행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혼행을 통해 가장 해보고 싶은 경험은 특별한 계획 없이 현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현지 맛집이나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가 가장 많았다.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혼행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지에서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으로는 식사(47%)가 관광과 쇼핑(13%), 숙소(1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남성은 식사(58%)를 중시한 반면 여성은 숙소(18%)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쇼핑(14%)을, 30대는 숙소(15%)와 문화체험(13%)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은 도심(68%)에 있는 중저가 호텔(78%)을 선호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호텔을 이용할 때 무료 조식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대에 비해 경제력이 높은 30대에선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고급 호텔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였다.

항공에선 저비용항공사 직항노선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20대 응답자의 83%가 저비용항공 노선을 이용하겠다고 답한 가운데 30대 후반(31%)에선 대형 항공사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20대 여성 응답자의 85%가 혼자 떠난 여행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1년 내 다시 혼행을 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여행 경험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혼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