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가 7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배선우가 7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배선우(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4타 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배선우는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최예림(19·2언더파 21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배선우는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KLPGA투어 통산 4승째.

배선우의 우승으로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왕 경쟁은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번 대회 전까지 6억3248만원을 벌고 있던 배선우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더해 7억9248만원을 모아 이번 대회 공동 6위(이븐파 216타)에 그친 최혜진(19)을 3위로 밀어내고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오지현(22)은 공동 26위(6오버파 222타)에 머물렀으나 가장 먼저 누적상금 8억원을 돌파하며 이 부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지현과 최혜진이 우승에 실패하고 배선우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올시즌 누적상금 10억원 이하의 KLPGA투어 상금왕이 배출될 수도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시즌 종료까지 3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다. KLPGA투어는 급격한 성장 덕에 2016년부터 매년 10억원 이상의 상금왕(2016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을 배출해왔다.

배선우는 2라운드까지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악천후로 대부분 선수가 오버파를 적어내는 사이 타수를 지키며 이븐파를 기록 중이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영(21)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배선우는 11번홀까지 4타를 줄이는 집중력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반면 이소영은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은 뒤 후반에 보기만 3개를 더 범하며 무너졌다. 15번홀(파4) 보기와 16번홀(파3) 버디를 맞바꾼 배선우는 남은 홀을 파로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신예’ 최예림은 이날만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이며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는 5오버파 221타 공동 19위로 국내 첫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LPGA투어 신인왕이 유력한 고진영(23)은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