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장은 디자인이 많지만 남성 정장인 양복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유행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정장 셔츠와 넥타이를 함께 입는데요. 양복 디자인은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 넥타이의 경우 줄무늬, 물방울무늬 등 다양한 모양이 있어 골라 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넥타이를 매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에 업무를 볼 때나 식사를 할 때 불편하기 때문이죠. 여름에는 심지어 덥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타이를 매야 정장을 제대로 '갖춰 입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도대체 양복을 입을 때 왜 넥타이를 매는 걸까요?
목에 무엇인가를 걸치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지만, 학계에서는 현대 넥타이의 시작을 루이 13세 시대의 30년전쟁(1618~1648년) 때로 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왕실에 용병으로 고용됐던 크로아티아 기병대가 목에 맨 붉은 천에서 유래합니다.
이 붉은 천은 '크라바트'(cravat)라 불리며 프랑스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바다 건너 영국에 알려지게 되면서 점차 널리 퍼지게 됐습니다. 특히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과거의 넥타이는 가문과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학교, 군대 등 착용자의 과거를 보여주는 확실한 수단이었습니다.
이후 드레스 셔츠, 바지, 조끼, 재킷, 넥타이, 구두 등으로 이뤄진 영국의 신사복이 현대 양복의 원조로 고정되면서 넥타이는 남성 정장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돼 버렸습니다. 따라서 양복을 입을 때 넥타이를 매게 된 것이죠.
21세기를 맞이한 지금도 넥타이는 어느 정도 신분의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기존 정장 대신 '노타이(No-Tie)'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많아졌지만, 보수적인 업종에서는 여전히 넥타이를 착용하곤 합니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동시에 격식을 갖췄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한편, 넥타이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개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넥타이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지희 갤럭시 디자인 실장은 "젊고 세련되게 보이려고 하는 포멀 스타일이 대두되면서 넥타이의 컬러와 소재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와인, 블루, 베이지 등 밝은 컬러가 크레스트, 지오메트릭, 변형 도트 등 다양한 패턴으로 남성의 V 존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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