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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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1. 지난주 한국항공우주가 미국의 고등 훈련기 입찰에서 보잉에게 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한국 방위산업 성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입니까?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 10년간 10배 증가. 세계경제 저성장으로 갈등이 많아지고,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으로 국지전이 증가하여 (포 중심의) 재래식 무기 수요 확대. 한국은 무기 생산 인프라를 갖춰 가격경쟁력. (중국은 전쟁 당사국이므로 한국쪽으로 무기 수출 기회)
한국 정부는 방위 산업의 level-up을 위해 항공기 사업에 관심. 이전 정권 때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보잉보다 록히드마틴 쪽으로 기운 이유는 록히드마틴이 설계한 한국항공우주의 고등훈련기 미국 수출 기회를 barter로 얻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 그러나 보잉 쪽의 트럼프가 당선되고, 한국도 정권이 바뀌어 무산
- 사실 록히드마틴의 고등훈련기가 보잉의 것보다 비싼 이유는 단순한 훈련기가 아니라 공격의 기능도 포함하기 때문.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훈련 목적을 요구. 그래도 록히드마틴이 민주당과 가까워서 그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예상외로 트럼프가 당선. 그 후로는 보잉이 대부분의 전투기를 수주 (2017년 주가 급등/ PER 26배, 배당수익률 2%).
- 이번에 훈련기 수출이 성사됐다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할 수 있는 track record를 얻을 수 있었는데 무산. 방위산업의 고부가화도 차질.
한국 항공우주는 실패했지만 한화테크윈은 보잉에 항공기 엔진 납품 가능. 그러나 (KAI가 떨어져서) 향후 사업 불확실성. 한화테크윈은 참여중인 항공기엔진 국제공동개발에서 적자가 2030년까지 지속(= 접근 어려움)
2.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가가 멈출지 않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증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요?
유가가 2015년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급락한 배경은 1) 북미 shale oil & gas의 OPEC 도전, 2)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석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 그러나 shale gas의 생산성 개선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음 (1일 생산량이 2016년 5월 peak out). 또한 전기차 보급이 예상외로 느리게 전개. 그 결과 반등세
-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기간이 예상외로 길게 이어져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 특히 미국의 이기주의에 맞서 자원보호주의가 강해지며 OPEC과 러시아 등 (Cartel)의 결속력. 2016년 OPEC은 1일 18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지만 훨씬 더 감산 (베네주엘라 등 생산 차질 때문). 지난 6월 당초 계획보다 더 감산한 부분만 복원하자고 결의했지만 증산에 차질. 그 동안 생산을 위한 투자를 너무 안 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11월 이란 제재가 발효되면 더욱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100달러 돌파 견해).
- 원자재 가격은 추세의 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것은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음. 특히 지금은 정유사의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석유 부족 (정제 마진 상승)
그 동안의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하위 40% 계층은 지난 연말 세제혜택 받은 것 모두 상쇄. 유가의 상승은 금리 이외에 소비를 타격할 수 있는 비용상승 인플레로 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
- 한편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러시아나 정유주를 사며 hedge
3.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데 있어 아직도 걸림돌이 되는 것이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어 가고 있습니까?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80km - 500km.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배터리 크기로 인해 가격적인 문제. 그런데 리튬이온 전지에서 용량이 큰 리툼고체전지로 넘어가면 1회 충전시 600km 이상 주행. 미국 업체들은 2016년말에 리튬고체전지 개발을 (한국 전지업체들에게) 주문하여 2019년말에 상용화할 계획.
이로 인해 주행거리 문제는 해결. 그러나 충전시간의 문제가 남음. 지금의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 리튬은 크기가 커서 전극의 주변에만 달라붙음. 그래서 고속충전을 위해 전극 안으로 리튬을 강하게 밀어 넣으면 전지의 수명이 단축.
- 일본 업체들은 양극재 소재를 바꿔 고속충전을 시도하지만 리튬 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함.
- 그래서 리튬을 그대로 사용하되 전극을 지금의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교체. 그리고 리튬을 고운 분말로 만들면 (=부피를 줄이면) 전극 속으로 쉽게 집어 넣을 수 있음. 즉 많은 양의 리튬을 전극 안으로 넣을 수 있어 고속충전이 가능.
- 1시간에 완전 충전시킬 수 있는 충방전률을 1C라고 부름. 2C는 30분내, 3C면 20분내에 완충. 리튬 분말을 이용하면 6C가 가능하여 1회 충전시 10분 소요. 2020년부터는 이런 기술들이 상용화되며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 (배터리 관련 value chain도 재도약)
4.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편의점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소 반등했는데요. 과거 엄청난 프레미엄을 받던 것에 비하면 아직 주가는 회복을 못했습니다. 계속 저점매집해도 될까요?
그 동안 점포 수가 증가하며 편의점 운영 수익률이 떨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빚을 내서 여러 점포를 운영했던 분들이 많음. 그런데 최저임금이 상승하여 단위당 점포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섰고, 점포 수만큼 적자가 확대. 편의점포가 힘들어지면 편의점 본사도 힘들어짐. 본사에서 점포에 시설투자를 했기 때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악화되는 편의점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1) 단위지역당 편의점 수 축소. 그러나 이런 투자 때문에 쉽지 않음. 정부도 고용위축 때문에 반대, 2) 편의점의 고도화. 즉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판매로 이동하는 것. 일본 편의점의 경우 면적이 우리나라 점포보다 큼. 그리고 그 안에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 가 있음.
- 과연 한국의 편의점이 일본을 따라 갈 수 있을까? 여기에 회의적. 왜냐하면 일본 자체가 수요를 창조하는 마케팅에 익숙한 반면 한국은 생소. 그리고 일본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위주로 재편되어 단위면적당 점포 수는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한국은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 (특히 향후 편의점 활용도에 관심 eg 전기차 부품 판매=구조조정 방해).
결국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것. 편의점 운영업체들의 PBR이 1.5배 수준인데 당분간 ROE가 5-6%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사도 늦지 않을 것
김홍우PD kimhw@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지난주 한국항공우주가 미국의 고등 훈련기 입찰에서 보잉에게 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한국 방위산업 성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입니까?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 10년간 10배 증가. 세계경제 저성장으로 갈등이 많아지고,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으로 국지전이 증가하여 (포 중심의) 재래식 무기 수요 확대. 한국은 무기 생산 인프라를 갖춰 가격경쟁력. (중국은 전쟁 당사국이므로 한국쪽으로 무기 수출 기회)
한국 정부는 방위 산업의 level-up을 위해 항공기 사업에 관심. 이전 정권 때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보잉보다 록히드마틴 쪽으로 기운 이유는 록히드마틴이 설계한 한국항공우주의 고등훈련기 미국 수출 기회를 barter로 얻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 그러나 보잉 쪽의 트럼프가 당선되고, 한국도 정권이 바뀌어 무산
- 사실 록히드마틴의 고등훈련기가 보잉의 것보다 비싼 이유는 단순한 훈련기가 아니라 공격의 기능도 포함하기 때문.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훈련 목적을 요구. 그래도 록히드마틴이 민주당과 가까워서 그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예상외로 트럼프가 당선. 그 후로는 보잉이 대부분의 전투기를 수주 (2017년 주가 급등/ PER 26배, 배당수익률 2%).
- 이번에 훈련기 수출이 성사됐다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할 수 있는 track record를 얻을 수 있었는데 무산. 방위산업의 고부가화도 차질.
한국 항공우주는 실패했지만 한화테크윈은 보잉에 항공기 엔진 납품 가능. 그러나 (KAI가 떨어져서) 향후 사업 불확실성. 한화테크윈은 참여중인 항공기엔진 국제공동개발에서 적자가 2030년까지 지속(= 접근 어려움)
2.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가가 멈출지 않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증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요?
유가가 2015년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급락한 배경은 1) 북미 shale oil & gas의 OPEC 도전, 2)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석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 그러나 shale gas의 생산성 개선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음 (1일 생산량이 2016년 5월 peak out). 또한 전기차 보급이 예상외로 느리게 전개. 그 결과 반등세
-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기간이 예상외로 길게 이어져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 특히 미국의 이기주의에 맞서 자원보호주의가 강해지며 OPEC과 러시아 등 (Cartel)의 결속력. 2016년 OPEC은 1일 18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지만 훨씬 더 감산 (베네주엘라 등 생산 차질 때문). 지난 6월 당초 계획보다 더 감산한 부분만 복원하자고 결의했지만 증산에 차질. 그 동안 생산을 위한 투자를 너무 안 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11월 이란 제재가 발효되면 더욱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100달러 돌파 견해).
- 원자재 가격은 추세의 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것은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음. 특히 지금은 정유사의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석유 부족 (정제 마진 상승)
그 동안의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하위 40% 계층은 지난 연말 세제혜택 받은 것 모두 상쇄. 유가의 상승은 금리 이외에 소비를 타격할 수 있는 비용상승 인플레로 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
- 한편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러시아나 정유주를 사며 hedge
3.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데 있어 아직도 걸림돌이 되는 것이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어 가고 있습니까?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80km - 500km.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배터리 크기로 인해 가격적인 문제. 그런데 리튬이온 전지에서 용량이 큰 리툼고체전지로 넘어가면 1회 충전시 600km 이상 주행. 미국 업체들은 2016년말에 리튬고체전지 개발을 (한국 전지업체들에게) 주문하여 2019년말에 상용화할 계획.
이로 인해 주행거리 문제는 해결. 그러나 충전시간의 문제가 남음. 지금의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 리튬은 크기가 커서 전극의 주변에만 달라붙음. 그래서 고속충전을 위해 전극 안으로 리튬을 강하게 밀어 넣으면 전지의 수명이 단축.
- 일본 업체들은 양극재 소재를 바꿔 고속충전을 시도하지만 리튬 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함.
- 그래서 리튬을 그대로 사용하되 전극을 지금의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교체. 그리고 리튬을 고운 분말로 만들면 (=부피를 줄이면) 전극 속으로 쉽게 집어 넣을 수 있음. 즉 많은 양의 리튬을 전극 안으로 넣을 수 있어 고속충전이 가능.
- 1시간에 완전 충전시킬 수 있는 충방전률을 1C라고 부름. 2C는 30분내, 3C면 20분내에 완충. 리튬 분말을 이용하면 6C가 가능하여 1회 충전시 10분 소요. 2020년부터는 이런 기술들이 상용화되며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 (배터리 관련 value chain도 재도약)
4.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편의점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소 반등했는데요. 과거 엄청난 프레미엄을 받던 것에 비하면 아직 주가는 회복을 못했습니다. 계속 저점매집해도 될까요?
그 동안 점포 수가 증가하며 편의점 운영 수익률이 떨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빚을 내서 여러 점포를 운영했던 분들이 많음. 그런데 최저임금이 상승하여 단위당 점포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섰고, 점포 수만큼 적자가 확대. 편의점포가 힘들어지면 편의점 본사도 힘들어짐. 본사에서 점포에 시설투자를 했기 때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악화되는 편의점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1) 단위지역당 편의점 수 축소. 그러나 이런 투자 때문에 쉽지 않음. 정부도 고용위축 때문에 반대, 2) 편의점의 고도화. 즉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판매로 이동하는 것. 일본 편의점의 경우 면적이 우리나라 점포보다 큼. 그리고 그 안에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 가 있음.
- 과연 한국의 편의점이 일본을 따라 갈 수 있을까? 여기에 회의적. 왜냐하면 일본 자체가 수요를 창조하는 마케팅에 익숙한 반면 한국은 생소. 그리고 일본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위주로 재편되어 단위면적당 점포 수는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한국은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 (특히 향후 편의점 활용도에 관심 eg 전기차 부품 판매=구조조정 방해).
결국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것. 편의점 운영업체들의 PBR이 1.5배 수준인데 당분간 ROE가 5-6%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사도 늦지 않을 것
김홍우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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