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악재에도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하면서 큰 폭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1.6%) 급등한 76.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2014년 이후 4년래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를 지속해서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 지표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 등 악재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79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13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사우디의 증산 소식도 나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10월에 사우디가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7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11월에는 이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최대 산유량은 2016년 11월 기록한 하루평균 1천72만 배럴이다.

알팔리 장관은 "시장 공급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지난달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기로 합의하고 이를 미국에 알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따라 유가는 이날 장초반 다소 하락 압력을 받는 듯했지만, 이내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미국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4일까지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투기적 거래자들은 미국 재고 증가에 따른 유가 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란 제재 부담이 지속하는 한 유가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전망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WTI 1.6% 급등..美 재고 증가에도 질주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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