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개최…DJ-오부치 선언 이을 새 공동선언 논의 주목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양국 전문가들의 합동회의를 이달 말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한국은 '한일 문화·인적교류 태스크포스'(이하 한일TF)를, 일본은 '한일 문화·인적교류 추진 전문가회의'(이하 한일 전문가 모임)을 각각 구성해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각각 논의해왔다.

이번 회의에는 이들 두 모임의 구성원들이 참석해 관광, 스포츠, 음식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일 새 공동선언 나올까?…양국 정부 전문가들 이달말 합동회의
우리 정부의 한일TF는 위원장인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를 비롯한 민간 위원 5명과 외교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일본의 전문가 모임에는 배우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 오구라 기조(小倉紀藏)교토대 교수,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시즈오카(靜岡) 현립대 교수 등 민간 인사로만 꾸려졌다.

한일 TF는 지난 8월 우리 정부에 ▲2019∼2020 한일 교류의 해(가칭 열린 미래 파트너십의 해) 추진 ▲한일 공동 관광코스 개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공동 프로젝트 추진 ▲한일 친선 콘텐츠 크리에이터 발굴과 지원 ▲ 매년 1만 명의 청소년교류 단계별 추진 등을 제언했다.

8월 구성된 일본의 전문가 모임은 3일 ▲청소년교류 강화 ▲상대국 취직을 희망하는 젊은층에 대한 충실한 지원 ▲한일 양국에 대한 외국 관광객 유치 방안 등의 내용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오는 8일인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DJ-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자국의 정부 내에 모임을 만들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가 재임 시 채택했던 이 공동선언은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오부치 총리가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양국 정부는 이 공동선언을 이을 새로운 공동선언을 내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달 말 합동회의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일 새 공동선언 나올까?…양국 정부 전문가들 이달말 합동회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