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비해 파급력 부족하지만
문제점 개선해 정착 유도"

KSF를 향한 대표적인 비판 중 하나는 관(官) 주도 행사라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등 떠밀려 참가한 기업들이 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처음엔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엔 기업들에 참여해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면 최근엔 행사를 잘 모르는 기업들에 ‘정보 제공’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지가 큰 업체 위주로 20개 ‘선도 기업’을 선정한 것도 같은 취지다. 선도 기업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 국장은 “실제 이번 행사 때는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던킨도너츠 등 우리가 사전에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찾아온 기업이 많다”고 소개했다.
행사 기간을 작년 34일에서 올해 열흘로 줄인 것도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이 국장은 “기업 자체의 세일도 있는데 KSF가 한 달이면 너무 길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행사가 관 주도보다는 민간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간 중심으로 유도한다는 목표가 정부가 KSF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국장은 “KSF가 소비 진작 효과가 분명 있는데 내수 활성화를 중시하는 정부가 왜 포기하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과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6개 주요 유통업체의 행사 시작 후 3일간 매출은 2180억9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했다. 그는 “행사를 연 지 3년밖에 안 돼 정보 제공이나 홍보, 소비자 보호 등에서 정부가 할 일이 많다”며 “필요한 지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유의 유통구조 등 탓에 할인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격 결정권이 있는 제조업체의 참여를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