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실시 후 '워라밸' 만족도 높아 성공 평가…"부작용 없어"
임금삭감 없는 주 4일, 32시간 근무제를 시범 실시해 화제를 모았던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해당 제도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은 이번 시도에 대한 분석 결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3~4월 8주간 직원 약 250명을 상대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목표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일하는 것과 같은 임금을 주면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했다.

학계 전문가들이 실험 전후와 실험 기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회사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낮아지고 업무만족도는 높아졌으며, 워라밸 인식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할 때나 회사 밖에서 생활할 때 모두 만족한다는 응답은 78%였다.

지난해 11월 워라밸 만족도 조사 때의 54%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직원 스트레스는 7%포인트까지 내려가고,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포인트 올라갔다.

회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주 4일제 근무제를 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원치 않는 경우라도, 교통체증을 피하거나 육아시간을 위해 업무 시작 또는 마무리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변호사 자문 결과 이러한 시스템이 현행 뉴질랜드 법률 등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반스는 대표는 직원들 일부가 일과 사생활 사이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게 된 뒤 이 실험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일주일 중 하루 더 가정을 위해 쓸 때 직원들이 얼마나 더 집중해 생산성 있게 일할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시도였다는 것이다.

반스 대표는 "회사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업무 효율성이 개선됐다.

부작용은 없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새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모두가 헌신적으로 일하고 장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근무시간은 1천75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독일은 1천363시간으로 조사대상국 중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고, 한국은 2천69시간, 일본은 1천713시간, 미국은 1천783시간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