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5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3000원(1.35%) 오른 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SK이노베이션은 22만6500원까지 오르면서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전날 SK이노베이션은 22만30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1년 6월8일 이후 88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20조6198억원으로 20조원대에 안착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서다. 지난달 2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최저치 대비 19%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05달러(2.8%) 오른 75.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1월말 이후 최고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4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으며 정유업종 톱픽(최선호주)로 제시했다. SK증권도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상승한 PX마진으로 화학사업부 실적도 개선됐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사업부 재고평가이익이 기존 추정대비 증가해 12개월 미래 지배주주순이익을 10.2% 상향했고, 미국의 이란제재 영향으로 국제유가 상승국면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19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7090억원)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정유사업부 실적은 전 분기수준의 복합정제마진이 유지됐으나 재고평가이익이 감소해 4075억원이 예상된다"며 E&P 사업부는 국제유가 상승영향으로 734억원, 윤활유 사업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영향으로 116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정유 본업이 8월 중순 이후 급반등세를 보였고, 화학에서도 PX가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강세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3분기 예상 외 이익 강세를 반영해 올 하반기 이익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정제마진 개선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규제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국제 운항선박의 황산화물 오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로 2019~2020년 디젤을 필두로 석유 전 제품 마진이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기타 정유사들 탈황설비 투자는 골든타임을 놓쳤고, SK이노베이션은 선제적 대응으로 석유부문 연간 이익이 2000억원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함형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사업 생산능력은 올해 4.7GW, 2020년 20GW를 목표로 한다"며 "수주잔고는 상반기말 기준 117GWh 수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계속되는 발주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에 대해 "(미국 내 공장 건설)후보지를 4곳 정도로 축소해 검토 중에 있다"며 "선 수주 후 증설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