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디파 바라드와지 전무(사진)는 북미와 서유럽,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유망 투자처로 제시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이외의 발전 인프라는 각국의 규제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파 바라드와지 IFM인베스터스 전무 "북미·서유럽·호주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 기회"
바라드와지 전무는 이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8-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을 앞두고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IFM인베스터스는 발전 인프라 전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에는 투자 기회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으로는 북미와 서유럽, 호주 등 선진국이 매력적”이라며 “멕시코 폴란드 터키 등지의 핵심 인프라 시장에도 거래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라드와지 전무는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세계 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성장 사이클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무역전쟁, 신흥국 불안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쌓여 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경제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자금 흐름에 변화가 없겠지만 채권 금리가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바라드와지 전무는 “IFM인베스터스와 같은 인프라 투자자는 단기적인 가격 거품이나 수익률 하락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인내심을 갖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FM인베스터스는 20년 넘게 모든 경기사이클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해왔다”고 덧붙였다.

IFM인베스터스는 호주의 27개 연기금이 출자해 설립한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다. 연기금이 주주인 동시에 고객인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전 세계 19개국의 260개 연기금, 보험회사,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한다. 지난 7월 말 현재 운용 자산(AUM)은 827억달러(약 92조원)에 달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