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테레비’ ‘진표 TV(사진)’ ‘오른소리’….

진표 TV·우원식테레비·오른소리… '유튜브 정치' 바람 난 정가
서울 여의도 정가에 ‘유튜브(You tube) 정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뉴스 소비의 중심축이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에서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로 넘어가면서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1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 영향력이 크지 않던 초기에는 젊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 활동을 단순 녹화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선 중진 의원까지 나서 유튜브를 정치와 정책의 핵심 채널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이번 추석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방송 활동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경제 분야 전문성을 살려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장과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는 ‘진표TV’를 선보였다.

우원식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달 전 유튜브 채널 ‘우원식테레비’를 개설해 지인들에게 구독을 권유하고 있다.

유튜브 활용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를 유튜브에 출연시키고, 정부 정책에 대해 ‘김병준 메모(동영상 논평)’를 올려 비판하는 등 정책 플랫폼으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핵심 정치 채널로 삼은 데 비해 김 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튜브가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눈까지 사로잡으면서 정치인들이 지상파나 종편 방송에 출연하는 대신 영향력 있는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문수·이언주 의원 등은 50~60대가 주로 이용하는 정치·시사 채널인 ‘정규재TV’와 ‘고성국TV’ 등에 출연했다. 이 의원이 운영하는 ‘이언주 TV’는 출범 한 달 만에 구독자가 1만4000여 명을 넘어섰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