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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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의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남북국회회담 개최에 대해 '원칙적 동의'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문 의장의 제안을 수락했다.

국회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오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문 의장에게 답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최 의장은 답신에서 "북과 남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쌍방 의회와 각 정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귀하의 북남 의회 회담 개최 제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회에 나는 귀측 국회에서 논의 중인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비준동의 문제가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회담 일정에 대해 "앞으로 북남 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각 분야의 회담 일정들이 협의되는 데 따라 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회의 비준안 처리를 전제조건으로 두고 결과에 따라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회 측은 이에 대해 "'남북 국회회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의장은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최 의장 앞으로 보냈으며 이 친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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