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평균 수출 사상 최대 전망… "월간 실적은 감소"

조업일 감소에 추석이 원망스러운 산업부, 9월 수출 '총력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일평균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이 줄어 월간 실적은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9월 수출은 551억2천만달러로 월 수출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9월에는 주말 외에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9월은 추석 연휴가 3일 끼는 등 조업일이 작년보다 4일 줄었다.

쉬는 날이 많으면 기업이 조업을 중단하고 수출도 평소처럼 이뤄지지 않아 해당 월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달에는 추석 때문에 4일치의 수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 8월 일평균 수출이 21억3천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9월에는 조업일 축소만으로 수출이 약 80억달러 감소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12일 수출점검회의에서 "지난해 9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4일 감소로 9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내부적으로 이달 수출을 약 5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보다 약 9% 감소하지만, 조업일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증가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월 500억달러는 달성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일평균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작년 10월의 24억9천만달러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달 조업일은 19.5일이다.

월 수출 488억달러만 달성해도 일평균 수출이 25억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수출 지원책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수출동력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업부가 특히 수출에 신경 쓰는 이유는 최근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유독 수출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야 어떻든 수출이 한 번이라도 감소하면 '수출마저 꺾였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경제가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

산업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대비 감소하더라도 연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8월 누계 수출은 6.6% 증가한 3천998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최근 추세대로 월 수출이 9∼12월에도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연간 수출이 처음으로 6천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