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이비스 S&P ETP 글로벌 본부장. (사진 = 한국거래소)
존 데이비스 S&P ETP 글로벌 본부장. (사진 = 한국거래소)
"이번 글로벌 섹터분류기준(GICS) 개편으로 운용사들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를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존 데이비스 S&P ETP 글로벌 본부장은 지난 2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글로벌 섹터분류기준(GICS)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함께 만들며, 이번 개편으로 기존 11개 섹터에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가 추가 된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분야엔 기술(Tech) 업종에 속했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IT회사들이 들어간다.

그는 "24일(한국시간)부터 적용되는 이번 개편은 GIC가 발표된 후 가장 큰 변화로, 본인이 정의하기엔 '세대 변화'"라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은 과거에 없었던 유형의 회사로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만큼 이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ETF시장에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은 이미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마련해놨다"며 "이보다 작은 운용사들도 새로운 상품을 론칭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기업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섹터가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서 4차산업을 비롯해 로보틱스 AI 쪽도 유효 섹터로 분류되어야만 하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변화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S&P는 사회책임투자(ESG) 인덱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최근 ESG와 관련된 평가를 통해 연기금이나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매니징하고 싶어한다"며 "싱글펙터로 지수를 발표하거나 멀티펙터로 저변동성 등 새로운 지수 콘셉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ETF 시장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도 그렇고 아시아는 니치한 부분에 대한 상품도 잘 되고 포커스를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인버스와 레버리지는 계속 홀딩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트레이딩 풀로 존재하는 만큼 시장이 커지면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S&P 한국사무소 대표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좋아해서 동기부여가 됐겠지만 초기 시장에서 인버스와 레버리지가 활성화된것은 사실"이라면서도 "5500조 규모 글로벌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이고 우리나라는 23%인데 이는 사이즈 이슈로, 글로벌 마켓에 비해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ETF는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통화가치 및 저장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 근본적인 이슈가 불거지고 있고, 비트코인 거래소들도 규제를 받는 금융당국이 아니어서 규제되지 않은 거래소의 가격을 가져다 쓴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ETF 논의가 없어지진 않고 계속 회자는 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우리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