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3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추가 환자 발생 위기가 크게 사그라지면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하향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후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21명이 메르스 2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검사를 받은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4명과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입국심사권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가족 1명, 휠체어 도움 요원 1명이다. 이들은 앞서 메르스 평균 잠복기(6일)가 흐른 지난 13일 1차 검사에서 전원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결과에 따라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난 시점인 22일 자정부터 격리 해제된다. 일상접촉자 396명에 대한 능동형 감시도 같은 시각 종료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이 시점부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역시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질본은 지난 9일 국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높인 바 있다.

질본은 "A씨가 지난 17일 완치 판정을 받아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없고 밀접접촉자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는 등 최장 잠복기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확진 환자 국내 유입에 따른 메르스 추가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관심' 단계로 위기경보를 조정한 후에도 추석을 포함한 메르스 유입상황 종료 시까지 메르스에 대한 감시와 대응은 지속한다. A씨의 메르스 확진에 따른 국내 메르스 유입상황 종료는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시점에서 최대 잠복기 의 2배인 28일이 지나야 한다. 내달 16일이 상황 종료일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