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 인정받은 전문 경영인…정몽구 회장 최측근

자동차 고율관세 문제 해결차 미국으로 떠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18일 방북길에 오른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 경영인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 정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이나 중요 행사 때 대부분 김 부회장이 수행했다.

총수 일가와 특별한 학연 및 지연으로 얽혀있지 않고 현대차그룹 내에서 '실세 라인'으로 불리는 현대정공 출신이 아님에도 부회장 자리를 8년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김 부회장은 1956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인창고, 동국대 무역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유럽사무소장 등을 거쳐 2003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08년 현대차로 복귀해 해외영업본부 사장,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냈고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8년간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현대차그룹의 비서실, 전략기획담당, 감사실, 법무실, 구매 등 주요 부문을 총괄해왔다.

특히 2011년 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놓고 벌어진 현대그룹과 인수 경쟁에서 현대차가 승리한 것은 김 부회장의 가장 큰 공적 중 하나로 회자된다.

정몽구 회장의 또 다른 숙원이었던 통합 신사옥 추진과 이를 위한 옛 한국전력 부지 인수 등 굵직한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김 부회장이 평양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것이 단순히 기획조정 업무와의 연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대북사업 밑그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였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평양정상회담] 현대차그룹 대표로 방북길 오른 김용환 부회장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