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시작일인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이 신문은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엔 대내 매체의 예고보도가 없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27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신속히 예고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 공개를 극도로 기피하는 북한으로선 매우 파격적인 조치다. 이번 회담에서도 조선중앙TV에서 전날부터 현재까지 방송 편성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북한 역시 이번엔 TV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회담에선 북한 TV가 별도로 생중계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기사를 1면에 실은 노동신문은 같은 날 미국을 향한 비난 논평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란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조미(북·미)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처럼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저들이 공약한 종전선언 선포를 비롯하여 신뢰조성 의지는 보이지 않고 ‘선 핵포기’ 주장만을 고집하며 우리 국가가 ‘검증 가능하며 되돌려세울 수 없는 완전한 핵포기’를 한 다음에야 기타 문제를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상식 밖의 생억지를 부리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