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인원 17명, 2007년과 동일…IT업계 포함 '눈길'
종교계·학계 등도 포함…문정인은 '개근' 특별수행원
여야 3당 대표와 양대노총 위원장도…중학생, 대중가요 스타까지 다양
평양회담 수행단 '무지개'…경협대비 업계 핵심인사 망라
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을 보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경협을 대비한 경제 관련 의제가 비중 있게 논의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명단 중 경제계 인사는 총 17명이다.

⅓을 경제계 인사로 채웠는데, 지난 2007년 47명의 특별수행원 중 17명이 경제계 인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 기업인과 경제단체를 합쳐 7명의 경제인이 포함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비중이다.
평양회담 수행단 '무지개'…경협대비 업계 핵심인사 망라
최태원 SK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포함됐고 경협 기업을 대표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7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경제단체 대표가 포함된 것이다.

2007년에는 경제단체 대표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동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등을 대비해 이재웅 쏘카 대표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경제계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다.

임 실장은 브리핑에서 "(공식·특별수행원) 규모가 줄면서 제약이 있었으나 가급적 경제인들과 경제단체장들을 많이 모시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평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수행원 구성에 나타난 이러한 기조는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식수행원에는 없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재현 산림청장이 포함된 점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이 진행해 온 산림·철도분야 협력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한반도 신경제구상' 착수 등을 앞당길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종교계·학계 인사도 7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성된 가운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000년과 2007년에 이어서 특별수행원으로 세 번째 방북하게 됐다.

특별수행원 명단 중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전체적 구성이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동행함으로써 남북 국회 회담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년에 6명이었던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는 9명으로 늘어났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북한의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집필해 북한과 연이 닿아 있다.
평양회담 수행단 '무지개'…경협대비 업계 핵심인사 망라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팀 감독,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가 포함돼 체육 분야 남북단일팀 구성 정례화와 월드컵 등 주요 이벤트 공동개최의 초석을 닦을 전망이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는 대중가요 가수로는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역시 이번에 동행하는 작곡가 김형석 씨와 합을 맞춰 남북 간 대중문화 교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대 노총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한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지방자치다체장이 동행하는 것도 최초다.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계신 형님을 만난 이산가족 상봉자 김현수 씨의 손녀 김규연 양과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 씨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들은 남북 분단의 아픔과는 거리가 먼 비교적 어린 세대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임 실장은 "할아버지의 아픔을 공유한 새 세대가 평양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양과 이 씨가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는 것은 결국 잇단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이 가까워져 분단의 세월이 만든 이질감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