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한 고위 실무협의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 정상의 첫 만남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영접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선발대는 16일 육로로 방북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방북 기간 남북 정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정확한 방북단 규모 및 명단은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주요 일정이나 방북단 명단은 추후 공식절차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 실무회의에는 북측에서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이현 통일전선부 실장, 김병섭 노동당 선전부 과장이 나왔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과 청와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권혁기 춘추관장, 최병일 경호본부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방북단 규모는 실무·기술요원이 추가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200명보다 조금 더 늘어났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하루 일정이었음에도 의전, 통신, 경호, 보도 등 분야별로 다섯 차례 실무협의를 거쳤지만 이날 실무회의는 단 하루 만에 합의가 이뤄졌다. 청와대는 4·27 정상회담 때는 김정은이 처음으로 방남하는 회담이다 보니 실무협의를 세 차례 했지만, 이제는 1·2차 회담에서의 노하우가 축적돼 짧은 시간 안에 협의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