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감염됐나 안됐나… 메르스 감염경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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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보건부 "접촉자 모두 음성…쿠웨이트 감염지 아니다"
질본 "감염은 환자가 여행한 곳에서…국내는 아니야"
정부 역학조사관 2명 현지 파견…접촉자 검사방식·병원기록 등 분석 예정 3년 만에 발생한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는 어디에서 감염됐을까.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메르스 환자 A(61)씨가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직후 메르스 확진을 받은만큼 출장지인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가 "자국은 감염지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감염경로 파악이 미궁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사람이 메르스 반응 조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접촉자 추적조사 결과, A씨와 만난 한국인은 물론 그를 치료한 현지 의료진, 운전기사 등 외국인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쿠웨이트가 아닌 다른 곳을 감염지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 보건당국의 추정과는 다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 8일 첫 브리핑에서 "A씨는 두바이는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만 머물렀다.
잠복기 등 고려하면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고, 지금까지도 이런 추정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 임원인 A씨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로 떠났고 지난 7일 오후 4시 51분 귀국했다.
쿠웨이트 도착 후 20여일간 계속 머물다가 현지시간 6일 오후 10시 35분에 출발해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두바이공항에 머문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귀국하자마자 메르스 진단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이 당국의 추정이다.
이처럼 질병관리본부와 쿠웨이트 보건부의 분석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보건당국의 현지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18명은 검체분석을 통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12명은 육안검진으로 '정상'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현지 의료팀의 검사 방법이 메르스 검사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콧물을 채취해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메르스는 원칙적으로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채취한 검체 2종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가 결정된다.
상기도에서는 콧구멍 뒤 비인두와 혀 뒤 인두후벽 쪽에서 분비물을 긁어 채취하고, 하기도에서는 기침을 유도해 가래를 채취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검사와 관련 "검사 방식의 큰 줄기는 비슷할 것 같은데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콧물을 검체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아직 쿠웨이트로부터 공식적인 의견서를 전달받지는 못했다.
쿠웨이트는 A씨가 쿠웨이트 현지에서 보인 설사 증상 등이 메르스로 인한 것이라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쿠웨이트 체류 이전에 감염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A씨가 한국에서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날 때 탔던 비행기와 경유지 또는 서울에서의 감염 가능성 등을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13일 브리핑에서 "감염지는 환자의 여행지 중 하나로 당연히 국내는 아닐 것"이라며 "현지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한 감염 등을 포함해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이다.
A씨는 쿠웨이트에 도착한 지 12일째인 지난 8월 28일 복통과 설사가 발생해 9월 4일과 6일 두 번에 걸쳐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추가 환자가 없었던 지역이다.
정부는 이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 현지로 파견했다.
쿠웨이트 역시 자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증인력 파견을 요청한 상태로, 향후 현지에서는 한국, 쿠웨이트, WHO가 공동으로 역학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질본 "감염은 환자가 여행한 곳에서…국내는 아니야"
정부 역학조사관 2명 현지 파견…접촉자 검사방식·병원기록 등 분석 예정 3년 만에 발생한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는 어디에서 감염됐을까.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메르스 환자 A(61)씨가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직후 메르스 확진을 받은만큼 출장지인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가 "자국은 감염지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감염경로 파악이 미궁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사람이 메르스 반응 조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접촉자 추적조사 결과, A씨와 만난 한국인은 물론 그를 치료한 현지 의료진, 운전기사 등 외국인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쿠웨이트가 아닌 다른 곳을 감염지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 보건당국의 추정과는 다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 8일 첫 브리핑에서 "A씨는 두바이는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만 머물렀다.
잠복기 등 고려하면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고, 지금까지도 이런 추정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 임원인 A씨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로 떠났고 지난 7일 오후 4시 51분 귀국했다.
쿠웨이트 도착 후 20여일간 계속 머물다가 현지시간 6일 오후 10시 35분에 출발해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두바이공항에 머문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귀국하자마자 메르스 진단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이 당국의 추정이다.
이처럼 질병관리본부와 쿠웨이트 보건부의 분석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보건당국의 현지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18명은 검체분석을 통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12명은 육안검진으로 '정상'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현지 의료팀의 검사 방법이 메르스 검사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콧물을 채취해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메르스는 원칙적으로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채취한 검체 2종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가 결정된다.
상기도에서는 콧구멍 뒤 비인두와 혀 뒤 인두후벽 쪽에서 분비물을 긁어 채취하고, 하기도에서는 기침을 유도해 가래를 채취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검사와 관련 "검사 방식의 큰 줄기는 비슷할 것 같은데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콧물을 검체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아직 쿠웨이트로부터 공식적인 의견서를 전달받지는 못했다.
쿠웨이트는 A씨가 쿠웨이트 현지에서 보인 설사 증상 등이 메르스로 인한 것이라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쿠웨이트 체류 이전에 감염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A씨가 한국에서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날 때 탔던 비행기와 경유지 또는 서울에서의 감염 가능성 등을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13일 브리핑에서 "감염지는 환자의 여행지 중 하나로 당연히 국내는 아닐 것"이라며 "현지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한 감염 등을 포함해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이다.
A씨는 쿠웨이트에 도착한 지 12일째인 지난 8월 28일 복통과 설사가 발생해 9월 4일과 6일 두 번에 걸쳐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추가 환자가 없었던 지역이다.
정부는 이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 현지로 파견했다.
쿠웨이트 역시 자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증인력 파견을 요청한 상태로, 향후 현지에서는 한국, 쿠웨이트, WHO가 공동으로 역학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