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노사갈등 `평행선`

르노삼성 임단협 장기화 우려

<앵커>

노사의 극한 대치는 조선산업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르노삼성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노사 갈등이 대내외 악재가 겹친 자동차 업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마다 노사 협상에서 가장 극심한 갈등을 보여온 완성차 업계.

올해는 르노삼성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측은 추석 전후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사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관계자

"지난 6월 중순부터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노사간의 어떤 진전된 사항은 있지 않은 상황이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협상의 결과를 봐야되는 상황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조합원 특별격려금 3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회사는 실적 악화로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내수가 지난해에 비해 23% 가까이 급감하면서, 누적 판매량도 7.3%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퍼지면서 완성차 5개 사 중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 사의 노사협상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졌지만, 노사갈등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에서 고비용·저생산·저효율·저수입을 뜻하는 `1고 3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노사갈등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전체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완성차 5개사 평균 임금이 해외사에 비해 높은편인가요?) 상당히 높습니다. 현대기아차 울산공장을 잣대로 많이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약 1,500만 원 정도 연봉이 높아요. 그러면서도 생산성·효율성에 대한 부분들은 20~30% 떨어지거든요.

업계는 올해 노사협상이 예년에 비해 빨리 마무리 된 것에 안도를 표하면서도, 노조의 협조적인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실적 악화·글로벌 무역전쟁 등 자동차업계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완성차 5개사는 올해도 노사갈등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