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1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325억원) 대비 155% 증가한 830억원, 매출은 전년(924억원)보다 149% 늘어난 230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1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 덕에 방탄소년단의 최근 앨범은 8일 만에 193만 장이 팔리며 국내 음반판매량 역대 9위를 기록했다”며 “빅히트가 올해 앨범을 추가로 발매하지 않아도 연간 판매량은 전년(270만 장)보다 85% 증가한 500만 장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콘서트 부문 매출도 이미 발표된 월드 투어에서 80만 명을 모은 데다 지난해 설립된 일본 법인에서 매출이 인식되면 700억원을 넘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를 적용하면 1조8000억~2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인 JYP엔터테인먼트(종목명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PER은 각각 33.74배, 43.29배다.

증권업계는 빅히트가 이르면 내년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빅히트 측은 “아직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가치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플랫폼이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팬덤이 커지며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음원 가격이 올라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기획사들이 판매관리비를 쓰지 않아도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