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위험성 경고'에
홍장표 '정책 고수' 강조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위는 이날 출범식과 함께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김 부총리, 홍 위원장을 비롯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회의 발언에서 “소득주도성장이 여러 논란의 여지가 있어 오해를 받고 있다”며 “시장에 부담을 준다거나 반기업적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 우선순위나 정책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은 혁신성장과 같이 맞물려서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한 것도 아니고, 둘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을 배척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혁신성장이 (소득주도성장과) 같이 이뤄져야 경제를 발전시키고 볼륨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에 이어 발언한 홍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존 의견을 고수해 김 부총리와 대조를 이뤘다. 홍 위원장은 “한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 대기업의 낙수효과에 의존한 경제성장 패러다임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 규칙을 바로잡고 사회안전망과 복지를 강화해 소득분배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미 발표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고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홍 위원장은 지난 6월 수석에서 물러나 소득주도성장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소득분배지표와 고용지표가 악화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장 실장은 이날 현판식에만 참석하고 회의에는 불참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