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대교그룹의 강영중 회장(사진)이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도 받으려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5일 대교의 보통주 120주와 우선주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강 회장은 올 들어 대교 주식을 계속 매입해 지난해 말 5.97%였던 지분율을 7.63%로 높였다. 통상 오너의 주식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의 매입은) 회사의 현재 주가가 많이 싼 데다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지분 매입에도 대교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9일 장중 877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1년 새 최저가인 7170원(장중)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7260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107억원)이 작년 동기에 비해 1.7%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이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대교의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55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학령 인구(6~21세) 감소에 따라 눈높이, 차이홍 등 주력 사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대교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매년 두 번 현금배당을 하는 대교는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에 쓰고 있다. 작년 기준 대교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51.8%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89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대교의 최대 주주는 지분 54.51%를 가진 지주회사 대교홀딩스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갖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