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독일 베를린 중심가 알렉사쇼핑센터에 있는 대형 가전 매장 ‘미디어마크트’. 매장 3층 TV 코너에는 OLED TV의 ‘원조’인 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의 최신 OLED TV가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

각사 ‘전략 모델’로 OLED TV를 채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국제전자전시회 ‘IFA 2018’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로에베도 OLED TV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에서 판매된 OLED TV는 106만 대로, 같은 기간 92만 대가 팔린 QLED TV를 제치고 프리미엄 TV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50만 대) 대비 1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미디어마크트에서 근무하는 마이크 유테 LG전자 프로모터는 “OLED TV가 기존 TV 대비 워낙 고가임에도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IFA 2018에서 공개한 8K QLED TV를 3층 에스컬레이터 앞에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유럽 출시 가격은 75형을 기준으로 6999유로였다.

매장 벽면에는 커다랗게 ‘번인 프리(burn in free)’ 마크를 붙여놓고 OLED TV 진영에 맞불을 놨다. 번인 현상은 똑같은 화면이나 이미지를 장시간 켜놨을 때 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다. LCD TV는 기술적으로 번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LG전자는 미디어마크트 매장에 세계 첫 인공지능(AI) 통합존을 구축했다. OLED TV AI 씽큐, 엑스붐 AI 씽큐, 알렉사 에코, G7 스마트폰을 활용해 LG전자 AI 기능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밀레 등 독일의 정통 가전 브랜드 사이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 전시관도 꾸몄다.

베를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