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교민 등 8천여명, '닛폰' 함성 묻어버린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첫 '결승 한일전'… 응원은 붉은 물결이 압도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남자축구 '결승 한일전'에 붉은악마와 현지 교민 등이 어우러진 응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는 8천여 명의 한국 팬이 찾아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대부분 붉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든 이들은 벤치 맞은편에 모여 관중석을 붉은 물결로 차게 만들었다.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이날 경기 전 "교민들과 한목소리를 내겠다"며 소셜미디어로 응원석 구역을 안내해 각자 찾아오는 한국 팬들이 한데 모여서 위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특유의 '대∼한민국' 구호를 비롯해 높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운 이들은 선수들이 등장할 땐 휴대전화 불빛을 일제히 흔들어 비추며 멋지게 환영했다.

'오∼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응원 레퍼토리가 다양하게 이어질 때마다 목소리는 더욱 똘똘 뭉쳐 큰 힘을 발휘했다.

꽹과리와 북소리, 브라스 밴드의 트럼펫 연주까지 어우러져 응원 자체가 하나의 축제처럼 흥겨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상대인 일본 팬들도 반대편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그 수가 한국 팬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한국 팬들만큼 단결된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간간이 북을 두드리며 함께 '닛폰!'을 외쳤지만, '대∼한민국'에 묻혀 쉽게 들을 수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