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조사방식 벗어나 실제 운행 데이터 활용해 조사

유럽연합(EU) 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배출가스 검사방식이 1일부터 기존보다 더 엄격해진다.

EU는 지난 2015년 독일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새로운 배출가스 검사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에 대한 예고기간이 끝남에 따라 1일부터 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의 하나로 새로 도입된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방식은 종전의 이론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실 조사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방식에 의한 배출가스 조사 결과와 기존 조사 방식에 의한 결과 간 차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가 향후 자동차 판매와 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배출가스 스캔들이 발생한 이후 지난 3년간 우리는 배출가스 사기를 방지하고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진하기 위해 게임의 룰을 바꿨다"면서 "강력한 배출가스 테스트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EU의 이런 방침에 대해 그동안 독일 자동차 업계는 EU의 이 같은 변화가 너무 급하게 이뤄졌다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생산부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해 초 폴크스바겐은 이런 새로운 테스트에 대비하느라 차량 생산이 지체되고 있다고 불평했고, BMW는 한때 일부 휘발유 엔진 차량의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에 정상화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방식 도입은 이미 2~3년 전에 예고된 것이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꾸준히 대비해왔다"면서 "변화된 검사방식에 대응하는 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U, 1일부터 더 엄격해진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방식 시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