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만리장성' 맞서는 농구 단일팀 이문규 감독 "약점 헤집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만리장성' 중국과 맞서게 된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의 이문규 감독은 "중국도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을 헤집고 들어가겠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준결승전을 마치고 "중국은 최고의 멤버로 구성됐다.

승률로 따지면 우리가 30% 정도일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리를 얕잡았다간 중국의 승률도 70%에서 30%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약점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일팀은 대만을 89-6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은 지난달 윌리엄 존스 컵 대회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모두 대만에 덜미를 잡혔으나 깔끔하게 설욕하며 은메달을 확보하고 중국과의 결승전만을 남겼다.

이 감독은 "부상으로 올 멤버들이 다 오지 못하면서 국민 여러분도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기동성 있는 선수들을 뽑아 수비 조직력을 키워서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합류해 이날 처음 출전한 박지수(20) 효과를 누린 이 감독은 "농구는 키로 하는 것이다.

박지수가 월등한 면을 보여줬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박지수를 이용한 공격을 하다 보니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지수의 키 하나를 믿고 나머지 선수들을 작은 선수 위주로 꾸렸지만, 사실 다른 선수들도 센터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오늘은 수비 변화를 통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