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A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스타벅스 레전드 민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라면 냄새로 가득했던 스타벅스의 경험담을 전했다.
A씨가 주문한 음료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자 어디선가 라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설마 여기서 누가 라면을 먹었을 리는 없지. 기분 탓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음료를 다 마시고 쟁반 치우려고 갔다. 하지만 그곳에 실제 쟁반 반납 공간에 컵라면 용기가 놓여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
라면냄새가 진동했던 이유는 그 용기에 국물이 가득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A씨는 "스타벅스에서 뜨거운 물 달라고 하면 주는데 그 물로 컵라면을 먹은 것 같다"면서 "커피숍에서 컵라면을 먹는 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상당한 민폐라고 생각한다. 냄새나는 외부 음식은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한 네티즌은 "난 스타벅스에서 2인용 테이블 2개 붙인 뒤 한 의자에는 가방 놓고 맞은편 의자에는 운동화 신은 발을 올린 대학생을 봤다"고 폭로했다.
이어 "CGV 등 영화관에서 팝콘까지는 괜찮지만 햄버거나 치킨 같은 건 안 먹었으면 좋겠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냄새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들로 하여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후회하게 한 이유 1위는 ‘멘탈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지각색 민폐 손님(32.5%)’이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이 꼽은 최악의 진상 손님 1위에는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이 꼽혔다. 2위는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12.9%)’이 차지했으며 ‘끊임없이 오라 가라 하는 등 재촉하는 손님(12.6%)’이 진상 손님 3위에 올랐다.
늦을 가을장마로 기분까지 우울해지는 요즘, 나만을 위한 편의보다는 타인을 위한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