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바이오 계열사와 관련한 잡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검찰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오 계열사 사이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리우던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역할을 고한승(크리스토퍼 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알투바이오에서 심도있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삼성바이오 대표선수 교체?…김태한에서 고한승으로


▲ 이번에는 고한승 사장?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연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반도체 공장)에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옆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포진해 있었는데, 여기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간담회후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바이오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비단 삼성그룹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규제 완화를 강조했는데, 이 날 자리에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큰 소리를 친 것입니다.

고한승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의 수입·통관 효율 개선 및 각종 세제 완화, 약가정책 개선 등 바이오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약가정책 개선은 경제부총리 소관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소관입니다.

▲ 삼성바이오 `천자문`…세제 혜택과 완화

박근혜 정부부터 삼성바이오측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19일 `바이오의약품 규제개선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한 발언입니다.

이 자리에서 김태한 사장은 "산업자원부가 투자세액공제를 2019년까지 연장해 주겠다고 해 반가웠는데 기획재정부 공부원들은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작심한 듯 기재부를 몰아세웠습니다.

이후 2016년 7월 28일 기획재정부는 바이오기업 세액 공제 세법개정안 발표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얽히고 �힌 일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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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감리 부담…운신의 폭 좁아진 `김태한 사장`

하지만,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감리에 착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5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금융감독원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와 관련해 결국 증권선물위원회가 공시에 대해 고의 누락으로 결론을 내면서 일이 마무리됐습니다.

물론 금융감독원이 재감리에 착수했고, 검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발했습니다.

검찰 수사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김태한 사장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 전반전(?)은 김태한…후반전(?)은 고한승

이 달 초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에서 비전자 계열사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CEO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입니다.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김태한 사장을 내세우기에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강하기에 고한승 사장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삼성그룹에서는 대규모 바이오사업 투자하겠다며 여러가지 정부에 애로사항을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업체(CMO)입니다.



▲ 약가 소관부처는 박능후 장관인데?



그런데, 고한승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 출시에 따른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강제 인하 규정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해 복제약이 나올 경우 강제로 인하 조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에게 할 얘기가 아니라 박능후 장관에게 해야 할 얘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미스터 쓴소리2`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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