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선 상임위원장 맡아 4선·재선까지 물망…'탕평'에 주목
지명직 최고위원 여성 몫 돌아갈지도 관심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취임 직후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단을 새로 뽑았지만, '당 3역'의 한 축인 사무총장 후보군이 제한적이어서 선임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을 비롯한 추가 당직 인선이 있는데 가급적 이른 시일 내로 할 예정"이라며 "탕평 원칙과 적재적소에 사람을 쓴다는 원칙 아래에 늦어도 다음 주 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 의원과 당직자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관심은 사무총장 인사로 쏠려 있다.

원칙적으로 사무총장 임기가 당대표와 같은 2년인 만큼 새 총장이 2020년 총선을 1년 앞둔 내년 상반기 공천룰을 결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통상 당대표 측근이 맡지만, 이해찬 대표가 '탕평' 인사를 공약한 만큼 후보군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3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지냈거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재선 또는 4선 의원이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이 대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 윤호중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성호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이상 3선)을 각각 맡고 있어 사무총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물망에 오를 만한 4선의 최재성 의원이나 3선의 이인영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출마한 만큼 차기 총장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재선 중에는 박범계 의원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예비경선 탈락 후 이 대표 당선을 도왔지만, 이 대표와 같은 충청 인사라는 점은 지역 안배 고려 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무총장을 원외 인사 중에 '파격'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에서 하마평이 나오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의 경우 내년 5월까지 원장 임기가 보장돼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연구원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석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도 관심 포인트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중 1석을 노동계에 배정하겠다고 밝혀 한국노총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 인사는 사실상 한국노총 추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여성위원장의 당연직 최고위원 제도가 사라졌고, 새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중 여성이 1명뿐이라는 점을 고려해 나머지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으나 미정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최고위원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모든 당직 인사의 원칙은 탕평과 적재적소"라고 언급했다.
민주 내주 초까지 당직 인선 마무리… 사무총장 구인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