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의 북상에도 충남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지는 등 가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태풍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강수량이 30㎜ 안팎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기준 저수율은 40.7%로 전남(40.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지만, 전남지역은 태풍으로 최고 300㎜의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5% 포인트 가량 회복됐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73.1%)의 54.7% 수준으로 이미 지난 21일부터 '주의'를 넘어 '경계' 단계가 발효 중이다.
예산·당진 곡창지대 용수원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21.1%로 평년의 57.3% 수준에 불과했다.
예당저수지는 저수율이 지난달 76.2%에서 지난 9일 기준 29.3%까지 하락, 도수로를 긴급 가동해 금강 물을 수혈받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인 지난 22일 예당지의 저수율은 19.8%까지 내려갔다.

서산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 내 5개 기업은 대호호에서 하루 10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대호호가 바닥을 드러내면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도는 태풍 피해를 우려해 전날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금강∼예당지 도수로를 이날 오전 9시부터 재가동키로 했다.
지난 22일 운영을 중단했던 석문호∼대호호 양수시설(하루 3만1천t 공급)도 25일부터 다시 가동한다.
당초 솔릭은 충남 보령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후 전북 군산에서 전남 영광으로 예상 진로가 점점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충남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고, 강수량도 30㎜ 안팎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강수량은 금산 36.5㎜, 예산 28.0㎜, 부여 27.5㎜, 계룡 26.5㎜, 아산 23.5㎜, 홍성 22.3㎜, 대전 20.3㎜, 천안 17.0㎜, 보령 14.0㎜ 등이다.

이번 폭염과 가뭄으로 현재까지 서산·금산·태안·홍성 등 도내 12개 시·군 401.4㏊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인삼이 178.9㏊로 가장 피해가 컸고 벼 91.8㏊, 생강 48.4㏊, 콩 30.1㏊, 고구마 13㏊. 고추 11.3㏊ 등이 햇볕에 데이거나 말라 죽는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