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시간)부터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6일 340억달러(약 38조원)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것으로,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은 모두 1천97개 품목 500억달러 규모가 됐다.
지난 6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만났으나 협상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이번에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달 초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관세를 부과할 160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279개 품목으로 확정했다.
USTR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수혜 품목으로 지목해온 반도체와 관련 장비, 전자, 화학, 플라스틱, 철도장비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시진핑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堀起)'를 추진하면서 대대적으로 지원했던 분야로, 중국산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윤활유, 플라스틱 튜브, 파이프 등 산업재가 주를 이뤄 트럼프 정부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USTR의 160억달러 품목 발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원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 16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대응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5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관세부과를 강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또 소비재를 대거 포함한 2천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6일에 걸친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세율도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600억달러(약 67조2천억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 20%, 10%, 5%로 차별화해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우세한 입장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관세에 따른 어려움을 '견뎌낼'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