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지수는 15.8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78%)를 앞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중국 정부가 동절기 대기질 개선을 위해 베이징 등 28개 도시를 중심으로 철강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시기와 일치한다. 세계 조강 생산량의 49%(작년 말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이 생산을 줄이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열연과 철근 가격은 13.4%, 9.9%씩 뛰었다. 값싼 중국산 철강 유입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국내 철강업계엔 큰 호재였다. 앞서 중국이 처음 동절기 철강 생산량을 줄였던 2016년 11월~2017년 1월에도 철강금속업종지수는 10.23% 상승해 코스피지수(5.35%)를 웃돌았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철강 감산은 예년보다 이른 10월1일부터 시작해 전년 대비 시행기간이 한 달가량 늘어났다”며 “본격적인 감산이 시작되기 전 철강업종 비중을 미리 확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종을 둘러싼 수요 측면 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어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철강 가격이 계속 올라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한국 등 6개국을 상대로 대형구경 강관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것은 철강업종 전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