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검찰, 200억원대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오랫동안 일한 마이클 코언(52)이 수백억 원대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언에 대한 수사는 막바지 단계이고, 연방검찰은 이달 말까지 기소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코언의 택시 사업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뉴욕의 택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자금난을 겪었고, 자산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2천만 달러(220억원)를 부당 대출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이 기소되면 당장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실제 뮬러 특검이 단서를 제공하면서 코언에 대한 뉴욕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코언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일부 의혹들을 털어놓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금융사기뿐만 아니라 불법 로비와 선거자금법 위반, 탈세 혐의도 제기된 상황이어서 형량이 높아진다면 검찰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다.

앞서 코언도 "가족과 국가를 최우선에 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뮬러 특검에 협조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코언은 10년 가까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면서 최측근을 자처했다.

그는 주위에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fixer)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코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코너에 몰린 상태다.

/연합뉴스